요즘 이 시국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취미생활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 집에서 텃밭 가꾸기도 꽤나 재미있는 취미 생활로 입소문이 나서 이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 역시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어보기 위해 네이버 스토어 재배의 정석 사이트에서 재배 키트를 구매하여 베란다에 텃밭을 가꾸어 보았다.
재배의 정석
꽤나 다양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간단한 kit를 판매하고 있다. 나는 식물은 인간에게 먹히기 위해 태어났다고 믿기 때문에 먹을 수 없는 식물은 기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즉, 나는 무조건 먹을 수 있는 재배 키트를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고 사이트를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재배 키트 2만원짜리 기본 제품을 구매하였다.
식물 기르기
키트가 도착하고, 택배를 뜯어보았다. 커다란 플라스틱 재배함이 있고, 재배용 흙과 씨앗 6종류가 함께 왔다. 내가 구매한 씨앗은 청상추, 적상추, 청경채, 엔다이브(치커리), 비타민, 케일 6종이었다.
씨앗 모둠이라고 오른쪽 작은 통에 각각의 씨앗이 들어있어 남아있는 씨앗을 보관하기에도 좋았다. 저 종이를 오픈하면 각 씨앗 마다 특징이 잘 적혀있다! 사진에 잘 보이지 않는 듯하여 아래 타이핑으로 옮겨보았다.
청상추 : 아삭거리는 식감이 최고인 청상추! 고소하면서도 단맛이 나는 풍미 최고의 상추입니다. 락투 세린과 락투신이 들어있어 숙면효과에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추를 먹으면 깊은 잠이 솔솔 와요!
적상추 : 빨간 치마가 떠오르는 적상추!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여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여줘요. 청상추보다는 살짝 쓴맛이 돌아서 입맛을 돋워준답니다. 삼겹살과 쌈장을 올려서 크게 한입 어때요?
청경채 : 모양도 맛도 좋은 청경채는 향이 순하고 아삭한 식감이 좋은 채소입니다. 수확량이 많아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과 다양한 요리에 활용해보세요. 특히 샤부샤부, 닭고기 요리, 볶음 요리와 잘 어울려요
엔다이브 : 쌉싸름한 맛이 강한 엔다이브로 다양한 쌈채소를 구성하세요! 곱슬거리고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 자라는 엔다이브는 독특한 모양만큼 인기좋은 치커리입니다.
비타민 : 우리 집 텃밭의 비타민, 짙은 녹색 광택이 나는 숟가락 모양의 잎이 재미있어요. 보기보단 잎과 줄기가 부드럽고 맛도 담백하답니다. 오늘 저녁에는 비타민 샐러드를 만들어 드셔 보세요!
케일 : 텃밭의 슈퍼푸드 케일,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신이 주신 최고의 채소! 오메가 3, 칼슘 등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우리 집 건강에 제일인 채소입니다. 케일의 독특한 향이 강하게느껴진다면 사과와 같은 새콤 달콤한 과일과 함께 갈아 생주스로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위의 씨앗 특징과 소개 멘트뿐 아니라 각 씨앗을 기르는 Tip 이 적혀있는 종이도 함께 전달해준다.
플라스틱 통에 함께 온 흙을 넣고 씨앗을 심었다. 씨앗이 얼마나 발아할지 몰라서 구간마다 여러 개 씨앗을 뿌렸더니 중구난방으로 많이 나왔다. 플라스틱 재배함은 구멍이 없어서 물을 적당량 주어야 한다고 적혀있다.
처음 흙을 플라스틱 통에 넣어주면 흙에 500ml 정도의 물을 뿌려 흙이 촉촉하도록 적셔줘야 한다. 이후 씨앗을 흩뿌리듯 뿌려 식물 간의 간격이 너무 가깝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함께 동봉된 재배 캘린더가 초기에 씨앗을 심고 난 뒤에 어떻게 대처(?)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식물 재배는 처음이라 어찌해야 하는지 잘 몰랐는데 위 캘린더를 보면서 때가 되면 새싹을 솎아주고, 북주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식물 기르는 과정
초기 새싹을 솎아주고, 북주기를 해주었지만 새싹들이 밑으로 뿌리를 깊게 내린다기보다는 일단 키만 쑥쑥 커서 비실비실해 보였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식물 영양제를 사서 꼽아주었다. 영양제를 꼽아주었더니 아이들이 며칠간은 싱싱하게 갑자기 파릇파릇 해졌다.
그러더니 가로로 위쪽에 있는 비타민, 케일, 청경채는 차마 풀로 자라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처음이라 어찌해야 하는지 몰라서 제때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생명력 좋은 상추, 적상추, 엔다이브는 잘 살아남아있었다.
이 세 종류는 좀 더 파릇파릇하게 자라나는 시점을 기다려보았는데 아무래도 더 이상 자라지 않아 일단 수확을 진행했다. 2회 차 때는 꼭 잘 키워봐야겠다.
수확
양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큰 보울에 중간 정도까지는 찼다. 엔다이브가 가장 많이 자랐는데, 자라나는 속도가 다르다 보니 치커리 잎들이 옆으로 침범해서 옆의 상추들이 크게 자라지 못한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들을 쌈으로 먹기에는 너무 불쌍하여 고깃집 샐러드로 먹기 위해 간장, 식초, 매실, 고춧가루, 참기름을 넣고 버무렸다.
엔다이브의 비중이 많아 쌉쏘롬 했지만 고기와 함께 곁들이기에 훌륭했다.
결론
가격대는 2만 원인데 수확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약 두 달 동안 매일매일 살피고 물 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처음 배송 온 씨앗의 양이 적지 않아 아직 남았기 때문에 2회 차 수확이 가능할 것 같다. 그때까지 재배용 흙을 잘 가꾸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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