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여행 중 하루는 료칸에 방문하기로 했다. 삿포로에서 갈 수 있는 온천으로 노보리베츠를 많이 선택하는데, 거기까지 갈 기운이 있을까 싶어서 삿포로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조잔케이 지역에서 고르기로 했다. 조잔케이 지역 료칸도 많은 검색을 한 끝에 나름 가성비로 알려진 [조잔케이 다이치호텔 스이잔테이]로 선택했다.
https://maps.app.goo.gl/fqGUHcE76jBYEJ576
가장 저렴한 방인 스탠더드 재패니즈 스타일 룸을 예약했다. 대욕장과 프라이빗 욕장 등 갈 곳이 많다고 해서 방 안에 욕조가 없는 스타일로 선택했다. 아고다에서 예약했으며 35만 원에 결제해 두었다.
송영 버스 예약하기
다이치호텔 스이잔테이는 삿포로에서 조잔케이 지역으로 이동하는 송영 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걸 예약하는 게 조금 힘들다. 메일로 문의해도 답변이 오지 않는다 하여 결국엔 전화를 했다는 여러 후기를 보고 나도 전화로 예약했다.
국제전화로 일본에 영어로 전화를 거는 게 처음이라 너무 떨렸지만 예약을 하지 못하면 택시를 타고 가는 큰일 나는 상황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에 예상 질문 & 답변 내용을 미리 적어두고 전화를 걸었다. 일본말로 전화를 받지만 Hello 하면 영어가 가능한 직원으로 다시 연결해 준다.
+81 11 - 598 - 2141
전화로 방문 일자와 이름 & 탑승자 수 등을 공유 주면 답변으로 예약이 되었다는 말과 어디서 타면 된다는 말을 영어로 해준다. (아찔)
송영버스를 탑승하는 장소는 오도리역 1번 출구 쇼와빌딩 앞이다. 구글에서 쇼와빌딩을 검색하면 좁은 골목 쪽으로 위치가 찍히는데, 1번 출구 앞쪽 큰길에 버스가 서있으므로 참고해서 이동하면 된다.
2시 30분까지 모이고 40분에 출발한다고 안내가 되어있지만 차가 몇 대 있는 것으로 보아 만차 되면 순차적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2시 10분쯤부터 근처에서 준비하길 추천한다.
호텔 앞에 도착하면 하차하게 되는데, 하차하고 나서는 가능하면 빠르게 체크인 카운터로 이동하길 바란다. 우르르 몰려가면 대기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일행이 있다면 한 명은 체크인으로, 다른 한 명이 짐 챙기는 방법으로 움직이도록 하자.
체크인을 할 때 저녁식사 시간을 예약해야 하고, 돌아가는 차편을 미리 예약했다면 확인을 해준다.
룸 구경하기 (스탠더드 재패니스 스타일 룸)
체크인을 완료하고 나면 직원분의 안내를 받고 룸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직접 들어와서 방 사용 설명(?)을 진행해 주신다. 현관까지 짐을 끌어주시는데 내가 더 튼튼한 거 같아서 내가 끌어야 하나 고민했다. 일단 내가 예약한 룸은 방 안에 욕조가 없었기 때문에 작고 뭐가 없었다.
룸
룸은 다다미방 스타일이다. 방에 들어오면 가운데 낮은 테이블과 앉은뱅이 의자가 2개 있고 한쪽은 이불이 보관된 장롱이 있는데, 전면으로는 밖이 보이는 창문과 매우 편하지는 않은 소파가 있다. 창문의 블라인드를 올려놓으면 찬바람이 스멀스멀 들어오는 곳이다. 그래도 외부 전경이 너무 멋져서 낮에는 올려두었다.
옷을 보관하는 장 문을 열면 잠옷과 유카타가 있다. 슬리퍼도 나막신(?) 같은 슬리퍼도 같이 있었는데 매우 불편해서 일반 슬리퍼를 신었다. 잠옷과 유카타, 외투 등 비치된 옷을 입고 비치된 슬리퍼를 신고 호텔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다.
잠옷과 유카타는 기본 사이즈로 미리 비치되어 있는데, 안내해 주시는 분께서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교환해 준다고 했다. 대한민국 평균보다 작고 똥똥한 나는 평균 사이즈가 잘 맞기 때문에 변경하지 않았다.
현관 & 화장실
룸을 들어가면 현관 앞에 화장실과 각종 어메니티 (티, 커피, 냉장고 등)가 있는 공간이 있다. 다다미 방과는 문으로 분리할 수 있다.
현관에 아까 말했던 슬리퍼 (나막신 쪼리 st, 일반 st)가 있다. 물과 커피 각종 티 가 있는데, 물을 제외하고는 따로 챙겨 먹지 않았다.
화장실은 세면공간은 밖에, 변기는 안에 있다. 룸 안에 탕이 있는 곳으로 선택하지 않았더니 화장실에 샤워공간도 없었다. (당황했다) 대욕장을 필수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룸 안에 탕이 있었으면 샤워 공간과 탕이 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룸 안에는 각종 어메니티가 비치되어 있고 스킨 로션 등 다 있어서 내가 가져간 것을 사용하지 않았다.
저녁 식사 이후
저녁 식사동안 다다미방에 앉은뱅이 테이블을 한쪽으로 치워주고 이불을 깔아준다. 정갈하게 깔아주어서 좋았는데 이불이 작았다. 내가 키가 160cm 도 안되었는데 이불을 한껏 끌어올리면 발이 바깥으로 나가는 그런 구조였다. 료칸을 즐기고 싶어서 다다미 방으로 선택했는데 키가 큰 사람이라면 침대가 있는 방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뷰
여기가 4층인데 바깥으로 이렇게 눈이 가득 쌓여 있는 공간을 볼 수 있다. 외부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창 밖 구경이 너무 즐거웠다. 창틀이 따뜻한 2중 샤시가 아니라서 창틀에 물과 맥주를 두니 충분히 시원해서 냉장고를 이용하지 않았다.
소파에 앉아서 잠시 창문을 열고 창밖을 구경하다 보면 눈발이 들어온다. 눈이 잔뜩 쌓여있는 풍경이 좋았다.
대욕장
방 안에 샤워 공간이 없으므로 반 강제적으로 대욕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원래도 대욕장을 가려고 하긴 했다)
대욕장은 2층으로 내려가면 있다. 남자 여자 탕이 오후 ~ 오전에 위치가 바뀐다 나는 체크인하자마자 한 시간 정도 쉬고 저녁 먹기 전에 대욕장을 다녀왔다. 대욕장 내부는 촬영을 못했지만 냉탕, 미지근탕, 온탕, 뽀글탕 등 다양한 탕이 있었다. 그리고 오묘하게 남탕-여탕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다 (소리가 들렸다)
오후에 여탕인 곳은 노천탕도 있다. 아예 밖은 아니고 바깥 공간을 바라보며 앉아있을 수 있는 탕이었다.
다음날 오전에는 전날 남탕이었던 곳으로 갔는데, 이곳은 바깥 공간이 창밖으로 보이는 구조였다.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느껴졌지만 노천탕의 느낌은 아니었다.
대욕장 안에는 샴푸, 컨디셔너, 바디, 바디로션, 스킨, 로션, 클렌징폼, 클렌징 오일 다 있어서 수건만 들고 내려가면 되어 편했다.
시원한 물과 아이스크림이 비치되어 있었는데 멜론맛도 있었지만 사각사각 거리는 아이스크림이었어서, 나는 일반 우유맛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프라이빗 욕장
룸에 입실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전화로 프라이빗 욕장 시간을 예약하는 것이다. 빠르게 입실하여 바로 전화했더니 비교적 선 택지가 많았으나, 식사 시간과 겹치지 않고 술을 마시고 가는 것을 피했더니 다음날 오전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인 것 같았다. 실내형 / 야외형을 선택할 수 있고, 나는 야외로 선택했다. 매 예약시간 정각부터 4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아침 7시에 예약하고 올라갔더니 내 이름이 밖에 적혀 있어 나만 사용할 수 있는 야외 노천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도 시원한 물이 비치되어 있고 화장실이 있다. 샤워 시설은 없기 때문에 프라이빗 욕장 이용 후 대욕장으로 이동했다.
눈이 많이 쌓여있었다. 일어나면 밖이 보이는 구조이다. 눈이 오고 있어서 더더 기분이 좋았다!
탕에 앉아서 눈을 즐기고 있다 보면 많이 따뜻해져서 자리에서 일어나게 되는데, 일어나면 또 추워져서 다시 앉고, 앉으면 더워서 다시 일어나고... 등등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너무 더워진다 40분이나 시간을 주었지만 이걸 다 누리지 못하고 철수하게 되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방문하다 보면 대욕장을 나눠서 들어가기 때문에 같이 스파를 즐기지 못하는데, 프라이빗 욕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1회까지 무료이고 추가 예약 시 3000엔을 지불해야 한다.
저녁 식사와 조식은 별도로 포스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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